NVIDIA B200 기준
GLOMO 2026 수상
SKT 해인 GPUaaS, 수상 뒤에 이게 있었습니다
MWC 2026에서 GLOMO ‘최고의 클라우드 솔루션’ 수상. 뉴스는 수상 소식으로 넘쳤지만, 출시 첫 달 실제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거의 언급이 없었습니다. 공식 발표문과 단독 보도를 같이 놓고 보니 이런 차이가 보였습니다.
(출처: SKT 뉴스룸, 2025.08.05)
(출처: 포인트경제, 2025.11.19)
(출처: SKT 공식 T STORY, 2026.03.05)
해인이 뭔지, 한 줄로 정리하면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해인(海印·Haein)은 SKT가 운영하는 국내 최대 규모 GPU 클라우드 인프라입니다. 팔만대장경을 보관하고 있는 해인사에서 이름을 가져왔습니다. “디지털 팔만대장경을 품은 한국형 소버린 AI 인프라”가 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SKT 뉴스룸은 밝히고 있습니다. (출처: SKT 뉴스룸, 2025.08.05)
GPUaaS(GPU as a Service)는 말 그대로 GPU를 렌터카처럼 빌려 쓰는 서비스입니다. AI 모델 학습·추론에 필요한 고성능 GPU 서버를 직접 구매하면 H100 한 장에 3,000만~5,000만 원, B200은 그 이상입니다. 여기다 데이터센터 공간, 전력, 네트워크까지 더하면 초기 투자 비용이 수백억 원대로 올라갑니다. 이 부담을 클라우드 구독 방식으로 해소하는 것이 GPUaaS의 핵심 가치입니다. (GPU 단가 출처: xdnode.co.kr, 2025.10.24)
해인은 단순 GPU 임대 서비스가 아닙니다. SKT가 2024년 GLOMO 수상한 ‘Cloud Radar(클라우드 레이다)’, 2025년 수상한 ‘Petasus AI Cloud(페타서스 AI 클라우드)’ GPU 가상화 솔루션이 해인 클러스터 안에 통합돼 운영됩니다. 3년치 기술 축적이 하나의 인프라 위에 쌓인 구조입니다. (출처: SKT 공식 T STORY, 2026.03.05)
B200 1000장이 실제로 어떻게 연결돼 있나
해인의 하드웨어 스펙은 이렇습니다. 엔비디아 최신 AI 가속 칩 ‘블랙웰 B200’ 1,000장 이상을 단일 클러스터로 묶은 구조입니다. 위치는 서울 금천구 가산 SK브로드밴드 AI 데이터센터(AI DC)입니다. 단순히 GPU를 쌓아놓은 것이 아니라 InfiniBand(인피니밴드) 기반 초고속 네트워크로 모든 노드가 연결됩니다. (출처: SKT 뉴스룸, 2025.08.05)
인피니밴드 케이블 작업이 얼마나 까다로운지는 SKT 내부 직원 인터뷰에서도 드러납니다. “수천 가닥의 케이블을 현장에서 직접 풀고, 라벨링하고, 포트를 분류해야 했다. 일정이 촉박해 임원분들까지 현장에 투입됐다”는 증언이 있습니다. (출처: SKT 공식 T STORY 인터뷰, 2026.03.05) 이 발언이 의미하는 바는 단순합니다. GPU 장 수보다 이 물리적 연결망이 전체 성능을 결정한다는 뜻입니다.
해인은 두 달이라는 제한된 기간 안에 구축됐습니다. (출처: SKT 공식 T STORY, 2026.03.05)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 사업 일정 맞추기 위해서입니다. GPU 리드타임(조달 기간)이 수개월에서 1년에 이르는 상황에서, 슈퍼마이크로(SuperMicro) AI 서버 제조사와의 협력으로 단기 수급을 해결했습니다. 공식 발표에선 ‘성공적 구축’으로 정리되지만, 실제로는 두 달 단기 구축이라는 조건이 이후 문제의 씨앗이 됐습니다. 아래 섹션에서 이어집니다.
구성의 또 다른 특징은 페타서스 AI 클라우드를 통한 GPU 가상화입니다. 고객 수요에 따라 1,000장 클러스터를 즉시 분할·재구성할 수 있습니다. 이 유연성이 GLOMO 수상의 핵심 차별화 요소로 평가받았습니다.
출시 첫 달, 속도가 안 나왔습니다
해인이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 건 2025년 8월 1일입니다. 그런데 조선일보 단독 보도(2025.11.19)에 따르면, 이 GPU가 약 한 달간 정상 속도를 내지 못했습니다.
“SK텔레콤이 국대 AI에 빌려주는 GPU가 8월부터 약 한 달간 정상 속도를 내지 못한 것으로 안다. 이로 인해 지난 8월 초 국대 AI에 선정된 기업들이 한동안 파운데이션 모델 학습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 조선일보 단독, 2025.11.19, 통신업계 관계자 인용
국대 AI(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 5개 컨소시엄에 GPU를 임대하는 사업자가 SKT였습니다. 그런데 GPU 속도가 기존에 기업들이 쓰던 GPU보다 “지나치게 떨어져” 정상 학습이 어려웠다는 겁니다. 과기정통부가 직접 비공개 간담회를 열었고, SKT는 “각 기업의 개발 환경과 개발 코드 간 호환성이 맞지 않는 문제”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수치가 의미하는 바는 한 문장으로 이렇습니다. B200 1,000장을 갖췄어도, 그 클러스터에 실제 AI 학습 코드를 붙이는 최적화 작업이 별도로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하드웨어가 준비됐다고 소프트웨어 환경이 자동으로 따라오지 않습니다.
참고로 같은 시기 네이버클라우드도 H200 1,000장 임대 서비스에서 유사한 문제가 발생했다고 같은 기사에서 언급됩니다. 즉 이것이 SKT만의 특수한 문제가 아니라, 신형 GPU 클러스터를 실제 사용 환경에 처음 붙일 때 생기는 구조적 문제임을 시사합니다. (출처: 조선일보, 2025.11.19)
국내 최대 수주전에서 SKT가 탈락한 이유
2025년 3월, 국내 GPUaaS 시장 역대 최대 규모 민간 사업이 등판했습니다. 현대자동차 자율주행 자회사 포티투닷(42dot)이 발주한 총 2,000억 원 규모의 GPUaaS 계약입니다. 결과는 이렇습니다. 네이버클라우드가 2년간 1,000억 원 이상을 수주했고, KT클라우드도 수백억 원 규모를 가져갔습니다. SKT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서도 탈락했습니다. (출처: 디지털데일리, 2025.03.20)
업계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GPUaaS는 단순히 GPU를 많이 확보하기만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대규모 GPU 노드 클러스터링이 가능한 기술력과 전문인력이 더 중요하다. 이것이 클라우드 인프라 운영 경험이 많은 CSP들이 수주할 수 있었던 이유로 보인다.” (출처: 디지털데일리, 2025.03.20) 이 발언은 GLOMO 수상이 기술력의 증명임에는 분명하지만, 상용 시장의 선택 기준과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SKT는 2024년 1월 미국 GPUaaS 기업 람다(Lambda)와 2억 달러 투자 계약을 맺고 H100 기반 서비스를 먼저 출시한 뒤 B200 클러스터 해인을 추가한 흐름입니다. 공공 쪽(과기부 GPU 임차 사업)은 선정됐지만, 순수 민간 대형 계약에서는 아직 이렇다 할 수주 성과가 제한적이라는 것이 현재 시점의 솔직한 상황입니다.
통신사가 GPUaaS를 하는 진짜 이유
SKT가 GPUaaS에 뛰어든 배경을 단순히 “AI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으로 보면 핵심을 놓칩니다. SKT 내부 팀원의 발언에 힌트가 있습니다. “SK텔레콤이 가진 회선, 데이터센터, 운영 노하우 같은 통신 인프라 역량을 AI와 결합해 실제로 작동하는 인프라로 구축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입니다.” (출처: SKT 공식 T STORY, 2026.03.05)
풀어서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통신사가 보유한 자산은 전국 통신 회선망, 수도권 및 지방 데이터센터, 24시간 인프라 운영 인력입니다. GPU 클러스터는 이 세 가지를 전부 필요로 합니다. 초고속 InfiniBand 네트워크를 돌리려면 안정적인 회선이 필요하고, 수천 장의 GPU를 식히려면 전력과 냉각이 갖춰진 데이터센터가 필요하며, 연중 무중단 운영을 하려면 NOC(네트워크 운영 센터) 수준의 인력이 필요합니다. AWS·Azure 같은 퍼블릭 클라우드와 달리 SKT는 이 인프라를 이미 보유한 상태에서 GPUaaS를 얹는 구조입니다.
| 구분 | SKT 해인 | 퍼블릭 클라우드(AWS 등) | 국내 CSP(네이버클라우드 등) |
|---|---|---|---|
| GPU 세대 | B200 (블랙웰) | H100/H200 중심 | H100/H200 중심 |
| 소버린 AI 지원 | ✅ 국내 AIDC 운영 | ❌ 해외 리전 의존 | ✅ 국내 운영 |
| 클러스터 규모 | 1,000장+ 단일 클러스터 | 수천~수만 장(글로벌 분산) | 수백~1,000장 수준 |
| 클라우드 운영 경력 | 통신 인프라 기반 (신규) | 10년+ 클라우드 전문 | 5~10년 클라우드 전문 |
※ 퍼블릭 클라우드 GPU 세대 정보: Atlas Cloud 공식 사이트 참조. 표 내 수치는 공개된 자료 기반 추정치 포함.
2030년 1조 원, 지금 숫자로 가능할까
SKT는 GPUaaS를 중심으로 2030년까지 연 매출 1조 원 달성 목표를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출처: 포인트경제, 2025.11.19) 현재 투입된 투자 규모는 7조 원입니다. 이 수치를 단순히 놓고 보면 이렇습니다. 연 1조 원 매출을 만들려면 매월 약 833억 원의 GPUaaS 수익이 발생해야 합니다.
현재 국내 GPUaaS 시장의 규모감을 알 수 있는 숫자가 하나 있습니다. 디지털데일리 보도(2025.03.20)에서 클라우드 업계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GPUaaS 사업 규모는 월에 많아야 1억 원 정도, 연 수십억 원 단위도 되지 않는다.” 이 발언이 2025년 3월 시점의 국내 일반 GPUaaS 계약 기준이라면, SKT의 목표는 이 시장 크기를 최소 수십 배 이상 키우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월 1억 원 수준의 일반 민간 GPUaaS 계약 규모 → SKT 목표치인 월 833억 원 달성을 위해서는 국내 GPUaaS 시장 자체가 지금의 80배 이상 커지거나, 포티투닷처럼 연 1,000억 원 이상 계약 수십 건을 동시에 유지해야 합니다. 현재 포티투닷 수주전에서 탈락한 SKT 입장에서는 이 목표가 그냥 큰 게 아니라, 시장 판도 자체가 바뀌는 것을 전제로 한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이 부분은 확인 필요입니다.
물론 SKT가 국내 시장만 노리는 건 아닙니다. MWC 2026 현장에서 SKT는 자체 GPU 가상화 기술과 AI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통신사 대상 수출 가능성도 제시했습니다. (출처: 위클리서울, 2026.03.05) 소버린 AI 인프라 수요가 각국 정부 차원에서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 변수입니다.
Q&A 5가지
마치며 — 수상 트로피와 수주 실적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SKT 해인 GPUaaS는 분명히 기술적으로 의미 있는 인프라입니다. B200 1,000장 이상 단일 클러스터, 독자 GPU 가상화 기술, GLOMO 3년 연속 수상. 이 성과들이 틀린 건 아닙니다.
그런데 써보니까 이게 핵심이었습니다. 출시 첫 달 속도 저하는 공식 보도 자료엔 없는 얘기고, 국내 최대 민간 수주전 탈락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두 가지를 빼고 “세계 최고 수준 AI 인프라”라는 표현만 놓으면 절반짜리 그림이 됩니다.
기대했던 것과 달랐습니다. GPUaaS는 GPU 장 수 싸움이 아니라 클러스터링 기술력과 실제 운영 최적화의 싸움이라는 것. SKT가 7조 원을 투자하고 2030년 1조 원 매출을 목표로 잡은 이 사업의 진짜 변수는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호환성과 대형 민간 고객 확보 여부일 겁니다.
이 부분이 좀 아쉬웠습니다. GLOMO 수상 이후 국내 언론 대부분이 수상 소식 전달에 그쳤고, 실제 서비스 품질 문제나 민간 수주 현황을 깊게 다룬 곳은 거의 없었습니다. 이 포스팅이 그 빈자리를 채우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 본 포스팅 참고 자료
- SKT 공식 뉴스룸 — “SKT, 최신 GPU 클러스터 해인 가동” (2025.08.05) news.sktelecom.com
- SKT 공식 T STORY — “SKT ‘해인’, GLOMO 어워드 수상” (2026.03.05) sktelecom.com
- 헤럴드경제 — “SKT, GPU 클러스터 해인 글로모 수상” (2026.03.05) heraldcorp.com
- 조선일보 단독 — “SKT의 ‘국대AI’용 GPU 약 한 달간 정상 속도 못 내” (2025.11.19) chosun.com
- 디지털데일리 — “2000억원 초대형 GPUaaS 사업 수주전, 네이버·KT 수주” (2025.03.20) ddaily.co.kr
- 포인트경제 — “SKT, AI 인프라에 승부…연 1조원 매출 노린다” (2025.11.19) pointe.co.kr
본 포스팅 작성 이후 서비스 정책·UI·기능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 본문 내 모든 수치와 서비스 정보는 작성 시점(2026.03.19) 기준이며, 최신 정보는 SKT Enterprise 공식 채널을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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