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손24, 전면 시행됐는데 안 되는 병원이 더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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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손24, 전면 시행됐는데 안 되는 병원이 더 많습니다

2026.03.26 기준
보험업법 2023년 개정 기준
실손24 2단계 시행 (2025.10.25)

실손24, 전면 시행됐는데
안 되는 병원이 더 많습니다

법으로 의무화까지 됐는데, 막상 쓰려면 연계 안 된 곳이 10곳 중 9곳입니다. 왜 이렇게 됐는지 구조부터 짚어봤습니다.

6.9%
의원·약국 연계율 (2025.10.21 기준)
25.4%
전체 요양기관 연계율 (2026.01 기준)
4,000만
실손보험 가입자 수

‘전면 시행’이라는 말이 맞긴 한데, 조건이 있습니다

2025년 10월 25일,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 2단계가 의원·약국까지 확대됐습니다. 뉴스에서는 “전면 시행”이라고 했고, 많은 분들이 이제 동네 병원에서도 실손24로 간편하게 청구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셨을 겁니다. 그런데 그게 맞으면서도 틀립니다.

금융위원회 공식 발표문(2025.10.23)을 직접 보면, 2단계 시행 직전인 10월 21일 기준 의원·약국의 실손24 연계 완료율은 6.9%였습니다. 전체 9만6,719개 의원·약국 중 6,630곳만 연계를 마친 상태입니다. (출처: 금융위원회 공식 보도자료, 2025.10.23)

💡 공식 발표문과 실제 연계 현황 수치를 같이 놓고 보니, “전면 시행”과 “전면 사용 가능”은 전혀 다른 이야기였습니다. 의무는 생겼지만 인프라는 따라오지 않은 상태입니다.

법적으로는 요양기관이 소비자 요청 시 전자 전송 의무를 지게 됐습니다. 그런데 연계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은 곳은 의무가 있어도 물리적으로 전송이 불가능합니다. 법 조항과 실제 인프라 사이에 90%가 넘는 공백이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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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계율 6.9%가 나온 진짜 이유 — EMR 수수료 갈등

대부분의 블로그는 “참여율이 낮다”고만 씁니다. 그런데 왜 낮은지는 쓰지 않습니다. 핵심은 EMR(전자의무기록) 업체 문제입니다.

의원이나 약국이 실손24에 연계되려면, 진료 기록을 전산으로 관리하는 EMR 프로그램이 먼저 실손24 시스템과 연동돼야 합니다. 그런데 일부 EMR 업체들이 청구 건당 수수료를 요구하며 협상이 막혀 있습니다. 의원이 연계하고 싶어도, 쓰는 EMR 업체가 실손24에 참여하지 않으면 물리적으로 연계가 안 됩니다. (출처: 매일경제, 2025.10.23 / 여성경제신문, 2025.10.23)

💡 소비자가 불편한 건 “병원이 싫어서”가 아닙니다. 병원과 보험개발원 사이에 낀 EMR 업체의 수수료 요구가 구조적 병목입니다.

금융위원회 공식 발표 기준, 실손24 참여 EMR 업체를 이용하는 요양기관은 전체의 50.8%(53,066개)입니다. 즉 EMR 업체 문제만 해결되면 연계율은 이론상 50% 이상으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이 수치 하나가 “왜 아직 멀었는지”를 가장 정직하게 설명합니다.

구분 전체 요양기관 수 연계 완료 연계율
병원·보건소 (1단계) 7,822개 4,290개 54.8%
의원·약국 (2단계) 96,719개 6,630개 6.9%
전체 합계 104,541개 10,920개 10.4%

(출처: 금융위원회 공식 보도자료, 2025.10.23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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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손24 쓰기 전에 먼저 확인해야 할 것

실손24 앱을 깔았다고 바로 쓸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청구가 되려면 내가 진료받은 병원이 실손24에 연계돼 있어야 합니다. 연계 여부는 다음 방법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① 네이버·카카오지도

‘실손24’로 검색 시 연계 기관 표시됨

② 실손24 앱 내 검색

‘참여병원 찾기’ 기능으로 직접 조회 가능

③ 공식 홈페이지

silson24.or.kr에서 참여병원 목록 확인

연계되지 않은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면, 앱 내 ‘참여 요청하기’ 기능으로 해당 병원에 연계 요청을 보낼 수 있습니다. 병원 입장에서도 요청이 쌓이면 참여 동기가 생깁니다. 실제로 금융위는 이 기능을 통해 압력이 들어오면 연계율이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디지털이 불편한 부모님도 쓸 수 있습니다

실손24는 ‘제3자 청구’ 기능을 제공합니다. 자녀가 부모님 실손보험을 대신 청구할 수 있고, 행정안전부 공공마이데이터 연계로 가족관계도 전산으로 자동 확인됩니다. 부모님이 앱을 못 다루셔도, 자녀 스마트폰 하나로 처리가 됩니다. (출처: 금융위원회 공식 보도자료, 2025.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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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핀테크가 사라지면 오히려 청구가 더 불편해집니다

실손24가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이라는 건 맞습니다. 그런데 2026년 3월 현재, 실손24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청구 루트가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 실손24 도입 훨씬 전부터 민간 핀테크 기업이 이 시장을 먼저 만들었습니다. 그 인프라가 지금 정책 방향에 밀려 사라지고 있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돌아옵니다.

핀테크 기업 지앤넷은 2017년부터 EMR 업체와 협업해 실손 전자 청구 인프라를 구축했습니다. 2025년 말 기준 월 100만 건의 청구를 처리하고 있었고, 이는 전체 실손 청구의 약 30%에 해당합니다. 연계 의료기관만 의원 2만5,000곳, 약국 8,000곳에 달했습니다. (출처: 아시아경제, 2026.03.17)

그런데 실손24 활성화를 위해 주요 보험사 12개사가 기존 민간 방식의 청구 접수를 거부하고 계약을 해지하면서, 지앤넷의 청구 건수는 50% 이상 급감했습니다. 민간 플랫폼을 통해 편리하게 청구하던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루트를 잃게 된 겁니다. 금융위원회는 2023년 법 개정 당시 민간 핀테크 방식도 유지하겠다고 확인했지만, 이유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이 구조의 역설은 여기서 나옵니다. 실손24 연계율이 낮은 상태에서 민간 루트까지 막히면, 소비자는 예전처럼 영수증을 직접 찍어 보내야 합니다. 편의를 높이려다 불편이 커지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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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만에 참여율 두 배 — 그래도 여전히 부족한 이유

긍정적인 면도 있습니다. 전자신문 보도(2026.01.30) 기준으로, 2025년 10월 2단계 확대 이후 3개월 만에 전체 요양기관 연계율은 10.4%에서 25.4%로 두 배 이상 올랐습니다. 병원 1만1,000개, 보건소 3,560개, 약국 1만2,100개 등 총 2만6,660여 개가 연계된 상태입니다. (출처: 전자신문, 2026.01.30)

속도는 붙었습니다. 그런데 현실을 계산해보면 여전히 멀었습니다. 전체 요양기관이 약 10만5,000곳인데, 25.4%면 여전히 10곳 중 7~8곳은 실손24로 청구가 안 된다는 뜻입니다. 가장 자주 가는 동네 의원과 약국 비율이 전체의 90% 이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손24가 완전히 자리 잡으려면 적어도 1~2년은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2026년 7월, 4세대 실손 재가입과 맞물리는 시점입니다

2021년 7월 이후 4세대 실손보험에 가입한 분들은 2026년 7월부터 5세대로 재가입 심사가 시작됩니다. 이 시점에 보험 구조 자체가 바뀌면 청구 방식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습니다. 현재 실손24가 절반도 안 갖춰진 상태에서 대규모 재가입이 맞물리는 건, 소비자 입장에서 꼼꼼히 살펴야 할 타이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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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쓸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

제도가 완성되길 기다릴 수만은 없습니다. 지금 현실에서 쓸 수 있는 방법을 정리했습니다.

방법 1
먼저 연계 여부 확인

진료 전 네이버·카카오지도에서 ‘실손24’ 검색해 참여 병원인지 미리 확인. 연계된 병원을 우선 고를 수 있습니다.

방법 2
연계 안 된 곳 → 종이 방식 유지

아직 연계 안 된 병원은 기존처럼 영수증·세부내역서를 받아 보험사 앱에 직접 제출해야 합니다. 3년 내 청구 기한을 놓치지 않도록 바로바로 처리하세요.

방법 3
참여 요청 기능 활용

실손24 앱에서 자주 가는 병원에 ‘참여 요청하기’를 보내두면, 요청이 쌓일수록 해당 병원의 참여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 네이버페이 포인트 캐시백 이벤트가 실손24 청구 시 제공됩니다. 보험개발원이 공식 운영하는 이벤트로, 청구 완료 후 이벤트 참여를 신청해야 포인트가 지급됩니다. (회차당 1인 1회 한정, 출처: 금융위원회 공식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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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 5가지

Q1. 실손24 연계가 안 된 병원에서 청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기존 방식 그대로입니다. 진료비 영수증, 진료비 세부내역서를 병원에서 발급받아 보험사 앱이나 이메일로 제출하면 됩니다. 청구 소멸시효는 진료일로부터 3년이므로 미루지 않는 게 좋습니다.

Q2. 실손24 앱을 따로 설치해야만 쓸 수 있나요?

2025년 11월부터 네이버, 토스 등 주요 플랫폼 앱을 통해서도 실손24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연계가 진행됐습니다. 별도 앱 설치 없이 플랫폼 내에서 가입 보험사 조회부터 청구까지 처리 가능합니다. (출처: 금융위원회 공식 보도자료, 2025.10.23)

Q3. 병원이 연계를 거부하면 법적으로 문제가 없나요?

보험업법 개정으로 요양기관에 전자 전송 의무가 부여됐습니다. 소비자가 요청했는데 전산 전송을 거부하면 의무 위반입니다. 다만 EMR 미연계로 인한 기술적 불가 사유는 별도로 논의 중이며, 금융당국이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Q4. 실손24를 통해 청구하면 내 진료 정보가 다 공유되나요?

소비자가 청구하지 않은 진료 데이터는 보험사에 전송되지 않습니다. 전송대행기관인 보험개발원도 해당 데이터를 확인할 수 없도록 보험업법에 명시돼 있습니다. 위반 시 형사처벌 대상입니다. (출처: 금융위원회 공식 보도자료, 2025.10.23)

Q5. 2026년 7월 4세대 실손 재가입 이후에도 실손24로 청구할 수 있나요?

실손24는 보험 세대와 무관하게 가입자 누구나 이용 가능한 청구 플랫폼입니다. 4세대에서 5세대로 재가입 후에도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단 재가입 후 보장 내용과 본인부담금 구조가 달라지므로 청구 금액 자체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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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실손24는 방향 자체는 옳습니다. 4,000만 명이 가입한 보험을 청구하는 데 영수증 사진 찍어 팩스로 보내는 구조는 분명히 바꿔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 현실은, 법은 만들어졌지만 인프라는 거기 못 따라가고 있고, 이미 작동하고 있던 민간 인프라는 정책 방향에 밀려 축소되고 있습니다.

써보니까 확실히 연계된 병원에서는 편합니다. 진료 후 앱에서 선택하고 전송하면 끝입니다. 문제는 그 “연계된 병원”을 찾아가야 하는 수고가 여전히 소비자 몫이라는 점입니다. 2026년 3월 기준, 아직은 “편리한 제도가 되어가고 있는 중”이라는 표현이 가장 정직한 것 같습니다.

본 포스팅 참고 자료

  1. 금융위원회 공식 보도자료 —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 2단계 확대 시행 안내 (2025.10.23) → 링크
  2. 실손24 공식 홈페이지 — 참여병원·약국 검색, 청구 절차 안내 → 링크
  3. 아시아경제 — ‘실손24’ 활성화에 민간 서비스 고사 위기 (2026.03.17) → 링크
  4. 전자신문 — 확대시행 3개월 실손24, 참여 병의원 두 배 이상 늘었다 (2026.01.30) → 링크

본 포스팅은 금융위원회 공식 발표 및 주요 언론 보도를 기반으로 작성됐습니다. 본 포스팅 작성 이후 서비스 정책·UI·기능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 실손24 연계 병원 수, 참여율, 인센티브 조건 등은 금융당국 정책에 따라 수시로 변경될 수 있으며, 최신 내용은 금융위원회 공식 홈페이지(fsc.go.kr) 또는 실손24 공식 홈페이지(silson24.or.kr)에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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