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아보카도 (Avocado)
메타 아보카도, 1,350억 달러 쓰고도 안 되는 게 있습니다
수십억 달러를 쏟아붓고 영입한 드림팀, 그런데 정작 모델은 Gemini 2.5와 3.0 사이에 끼었습니다. 3월 출시는 이미 물 건너갔고, 지금 메타 안에서는 경쟁사 구글 AI를 임시 라이선스하는 방안까지 논의됐습니다.
메타 아보카도가 뭔지부터 짚고 가겠습니다
메타 아보카도(Avocado)는 메타가 Llama 시리즈 이후 처음으로 내놓는 차세대 파운데이션 모델의 코드명입니다. 단순한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전략 자체가 바뀐 첫 번째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다릅니다. Llama는 가중치를 공개하는 오픈소스였지만, 아보카도는 폐쇄형 유료 모델로 출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모델은 메타가 2025년 6월 143억 달러를 들여 Scale AI CEO 알렉산더 왕(Alexandr Wang)을 영입하면서 구성한 TBD Lab에서 개발하고 있습니다. (출처: CNBC, 2025.12.09) 당초 목표는 2025년 말 완성, 2026년 1분기 출시였습니다. 지금은 3월 출시가 불발되고 최소 5월 이후로 밀렸습니다.
텍스트 중심의 아보카도와 별개로, 이미지·영상 생성 모델 코드명 ‘망고(Mango)’도 함께 개발 중입니다. 두 모델 모두 TBD Lab이 책임지고 있습니다.
내부 벤치마크에서 드러난 수치
NYT와 Reuters가 2026년 3월 12일 동시에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아보카도의 성능은 구글 Gemini 2.5와 Gemini 3.0 사이에 위치합니다. (출처: Reuters, 2026.03.12) Gemini 2.5는 2026년 3월 기준으로 이미 구형이고, Gemini 3.0은 2025년 11월에 나왔습니다. 즉, 4개월 전 모델도 넘지 못한 셈입니다.
💡 공식 발표문과 실제 내부 테스트를 나란히 놓고 보니 이런 차이가 보였습니다
2026년 2월 내부 메모에서 메타는 아보카도를 “현재 가장 뛰어난 사전 훈련 기반 모델”이라고 했습니다. (출처: The Information, 2026.02.04) 그런데 두 달 뒤 같은 모델이 Gemini 3.0과 GPT-5.4 내부 벤치마크에서 뒤처졌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내부 메모의 기준과 실제 경쟁 기준이 달랐다는 뜻입니다.
구체적으로 뒤처진 영역은 추론, 코딩, 작문, 에이전틱 행동(자율 작업 실행)입니다. (출처: Investing.com 한국어판, 2026.03.13) 추론과 코딩은 벤치마크 점수로 드러나지만, 에이전틱 성능은 실제 제품에서 바로 체감됩니다. Facebook, Instagram, WhatsApp에 AI를 붙이려면 에이전틱 능력이 핵심인데, 여기서 밀린 겁니다.
| 모델 | 출시 시점 | 아보카도 대비 |
|---|---|---|
| Gemini 2.5 | 2026년 3월 | 아보카도가 우세 |
| 메타 아보카도 | 5월 이후(예정) | — |
| Gemini 3.0 | 2025년 11월 | Gemini 3.0이 우세 |
| GPT-5.4 | 2026년 초 | GPT-5.4가 우세 |
※ 내부 벤치마크 기준. 공개 평가 결과 아님. 출처: NYT(2026.03.12), Investing.com(2026.03.13)
1,350억 달러를 쓰고 구글 AI를 빌리자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
메타는 2026년 AI 인프라에만 1,150억~1,350억 달러를 지출하겠다고 1월 실적발표에서 밝혔습니다. (출처: Reuters, 2026.03.12) 이 숫자가 실감 안 된다면, 한국 SK하이닉스의 2025년 연간 매출(약 66조 원)의 세 배에 가까운 금액입니다.
그런데 Reuters 보도에 따르면, 메타 AI 부문 리더들이 구글 Gemini를 임시 라이선스해 자사 AI 제품을 구동하는 방안을 내부에서 논의했습니다. (출처: Reuters, 2026.03.12) 공식 결정은 아직 없지만, 논의 자체가 이미 시장에 알려졌습니다.
💡 투자 규모와 실제 제품 방향이 서로 다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Amazon, Microsoft, Google은 AI 모델로 클라우드 컴퓨팅 비용을 청구합니다. 메타는 그 인프라가 없습니다. 아보카도가 Facebook·Instagram에서 직접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으면, 1,350억 달러 지출의 정당성 자체가 흔들립니다. 구글 Gemini를 빌린다는 얘기는 바로 이 공백을 메우려는 움직임입니다.
메타 대변인은 Reuters에 “우리 다음 모델은 좋을 것이고, 더 중요하게는 우리가 나아가는 속도를 보여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곧 선보일 내용이 기대됩니다”라는 말도 덧붙였지만, 3월 출시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오픈소스를 버린 결정적인 계기
저커버그는 2024년 7월에 직접 블로그에 “오픈소스 AI가 나아갈 길”이라고 썼습니다. 1년 반 뒤, 아보카도는 폐쇄형 유료 모델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무엇이 바뀌었을까요.
CNBC 보도(2025.12.09)에 따르면, 중국 AI 연구소 DeepSeek이 2025년 초 출시한 R1 모델이 Llama 아키텍처의 일부를 활용한 것으로 내부에서 알려졌습니다. 공개한 기술이 경쟁자에게 그대로 흡수된 사례입니다. 수백억 달러를 투자한 결과가 경쟁사의 무료 재료가 된 셈이니 내부 반발이 없을 수 없었습니다.
2025년 4월 Llama 4 출시도 결정적이었습니다.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가 이어졌고, 이후 GenAI 부문 총괄이었던 크리스 콕스(Chris Cox)가 AI 사업부 담당에서 물러났습니다. 20년 재직 임원이 핵심 자리를 잃은 겁니다. (출처: CNBC, 2025.12.09)
TBD Lab의 실상 — 약 100명이 전부입니다
메타가 1,350억 달러를 쏟는 해에, 아보카도를 직접 만드는 팀은 약 100명 규모의 TBD Lab입니다. (출처: NYT, 2026.03.12; Reuters, 2026.03.12) “TBD”는 “To Be Determined(아직 미정)”의 약자로, 팀 이름부터 완성되지 않은 느낌을 줍니다.
💡 이 숫자가 말해주는 것이 있습니다
Anthropic의 Claude를 만드는 팀, OpenAI의 GPT-5를 만드는 팀과 달리, TBD Lab은 약 100명으로 출발했습니다. 예산이 적어서가 아니라, 알렉산더 왕이 “재능 밀도(talent density)”를 최우선으로 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보카도 출시 일정이 다가오면서 연구원들이 팀을 이탈했다는 점도 NYT 보도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TBD Lab은 내부적으로 메타의 일반 개발 프로세스와 단절되어 있습니다. 사내 소통 플랫폼 Workplace도 사용하지 않고, 저커버그 사무실 근처에서 별도 스타트업처럼 운영됩니다. (출처: CNBC, 2025.12.09) 이 고립 구조가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메타 기존 인프라와의 통합에서 마찰을 일으키고 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참고로 왕은 OpenAI에서 인재를 빼오는 과정에서 1억 달러 사이닝 보너스 제안이 오갔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OpenAI CEO 샘 알트만이 직접 언급했고, 메타 측은 “부정확한 묘사”라고 반박했습니다. (출처: CNBC, 2025.06.18)
얀 르쿤이 떠난 자리에 남은 것들
2025년 11월, 딥러닝의 아버지 중 한 명으로 불리는 얀 르쿤(Yann LeCun)이 메타를 떠나 자체 스타트업을 창업했습니다. (출처: NYT, 2025.11.19) 르쿤은 2013년부터 메타(당시 페이스북) AI 연구소 FAIR(Fundamental AI Research)를 이끌어 온 인물입니다.
르쿤의 이탈은 단순한 임원 교체가 아닙니다. 2025년 10월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랩(MSL)은 FAIR를 포함한 AI 부문에서 600명을 감원했습니다. (출처: Reuters, 2025.10.22) FAIR는 기초 연구에 집중하는 조직이었는데, 이번 감원이 르쿤의 퇴사 결정에 직접 영향을 미쳤다는 보도가 있습니다.
메타는 “기초 연구에서 제품 연결까지 빠르게 이어지는 구조”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학계 스타일의 연구보다 단기 성과 중심 팀을 선호하는 방향입니다. 70시간 근무가 일상이 됐다는 내부 증언도 CNBC 보도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출처: CNBC, 2025.12.09)
5월 이후, 무엇을 보면 될까요
솔직히 말하면, 5월에 정말 나올지도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2025년 말 출시 → 1분기 출시 → 3월 출시 → 5월 이후. 세 번 밀렸습니다. 메타 대변인은 “아직 시간이 있다”고 했지만, 주식은 보도 당일 약 1% 하락했습니다. (출처: Investing.com, 2026.03.13)
아보카도가 5월에 나온다면, 확인해볼 포인트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 LM Arena(LMSYS Chatbot Arena) 같은 공개 리더보드에서 Gemini 3.0보다 위에 위치하는지. 둘째, 폐쇄형으로 출시되는지 오픈소스 가중치를 공개하는지. 셋째, Meta AI 앱과 WhatsApp에 직접 탑재되는지 여부입니다.
메타 자체 칩(MTIA) 로드맵도 3월 11일 공개됐습니다. (출처: Reuters, 2026.03.12 보도 내 언급) 자체 칩으로 추론 비용을 낮추는 게 장기 수익 구조의 핵심인데, 칩이 나와도 모델이 없으면 그 칩은 Gemini를 더 저렴하게 돌리는 용도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 아이러니가 2026년 하반기 메타 AI 전략의 핵심 긴장입니다.
Q&A
마치며
메타 아보카도 사태를 놓고 “돈이 많다고 AI가 되는 건 아니다”는 식의 결론을 내리기는 쉽습니다. 하지만 맥락을 조금 더 넣으면 다른 그림이 보입니다. 아보카도는 실패한 모델이 아니라, 2026년 3월 기준으로 Gemini 2.5는 넘었고 Gemini 3.0에는 못 미치는 모델입니다. 이 위치가 ‘출시 불가’라는 판단을 낳았다는 점이 오히려 흥미롭습니다.
알렉산더 왕이 더 높은 기준을 세운 것은 전략적으로 맞습니다. 어설프게 출시했다가 GPT·Gemini와 직접 비교당하면, 메타 AI 앱 자체의 신뢰가 흔들립니다. 그래서 지연 결정 자체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 지연이 세 번째라는 점, 그리고 그 사이에 오픈소스 철학을 포기하고, 10년 가까이 함께한 최고 AI 과학자가 떠났다는 점입니다.
5월 이후 출시될 아보카도가 Gemini 3.0을 넘는지, 폐쇄형으로 나오는지, Meta AI 앱에 바로 탑재되는지를 보면 메타가 이 전환에서 성공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게 확인되기 전까지, 1,350억 달러와 약 100명이라는 숫자는 계속 나란히 놓일 것입니다.
본 포스팅 참고 자료
- Reuters — Meta pushes AI model ‘Avocado’ rollout to May or later (2026.03.12)
- CNBC — From Llamas to Avocados: Meta’s shifting AI strategy (2025.12.09)
- Investing.com 한국어판 — 메타, Avocado AI 모델 경쟁사 대비 성능 미달로 출시 지연 (2026.03.13)
- The Information — Meta Memo: New Avocado Model ‘Most Capable’ to Date (2026.02.04) (페이월)
- Reuters — Meta to cut around 600 roles in Superintelligence Labs AI unit (2025.10.22)
- NYT — Meta Delays Rollout of New A.I. Model After Performance Concerns (2026.03.12) (페이월)
본 포스팅은 2026년 3월 27일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메타 아보카도의 출시 일정, 오픈소스 여부, 성능 수치는 향후 공식 발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본 포스팅 작성 이후 서비스 정책·UI·기능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 투자 판단의 근거로 사용하지 마시고, 중요한 결정 전 공식 채널에서 최신 정보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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