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MA 공식 백서
GSMA AI Calling, 통화가 바뀐다고요? 이건 달랐습니다
MWC 2026 현장에서 GSMA가 공개한 AI Calling 규격, 솔직히 처음엔 “또 번역 기능 업그레이드겠지” 싶었습니다. 그런데 공식 백서를 직접 읽어보니 구조 자체가 달랐습니다. 단말기 앱 얘기가 아니라, 통신망 인프라를 통째로 바꾸는 얘기였습니다.
(기존 3→6으로 확장)
AI 소음 제거 목표
노출 지속 시간
GSMA AI Calling, 기존 통화 앱과 뭐가 다른가요?
삼성 갤럭시의 실시간 통화 통역, SKT 에이닷 통역콜, LG유플러스 익시오. 이미 AI 통화 기능을 쓰고 있다고 생각하는 분이 많을 겁니다. 그런데 2026년 3월 12일 MWC 바르셀로나에서 GSMA가 발표한 AI Calling은 이 앱들과 작동 레이어 자체가 다릅니다.
기존 통화 앱들은 단말기 안에서 AI가 처리합니다. 통화 음성을 앱이 가로채서 번역하거나 요약하는 방식입니다. 반면 GSMA AI Calling은 통신망 자체, 즉 IMS(IP Multimedia Subsystem) 음성 네트워크 레이어에 AI 알고리즘과 컴퓨팅 자원을 직접 통합하는 개념입니다. (출처: GSMA 공식 백서 ‘Gigauplink, Deterministic Latency, and Network Evolution for the Mobile AI Era’, 2026.03.12)
쉽게 말하면, 지금까지는 전화선은 그대로 두고 수화기를 AI 기능이 있는 것으로 교체한 것이었다면, GSMA AI Calling은 전화선 자체를 AI가 흐르는 선으로 바꾸겠다는 얘기입니다. 이 차이가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공식 백서에 적힌 두 가지 AI 통화 방식
GSMA 백서는 AI Calling을 두 가지 유형으로 구분합니다. 첫째는 AI 몰입형 통화(AI Immersive Calling), 둘째는 AI 인터랙티브 통화(AI Interactive Calling)입니다.
💡 공식 발표문의 두 분류를 나란히 놓고 보면 이런 차이가 보입니다
| 구분 | AI 몰입형 통화 | AI 인터랙티브 통화 |
|---|---|---|
| 핵심 기능 | AI 소음 제거 | 실시간 번역·전사 |
| 작동 방식 | 네트워크 레이어 소음 차단 | 데이터 채널(DC)+영상 채널(VC) 추가 |
| 목표 환경 | 사무실(40dB↑), 거리(60dB↑), 공사장(80dB↑) | 국제회의, 해외여행, 청각 장애인 |
(출처: GSMA ‘Gigauplink’ 백서, MWC Barcelona 2026.03.12)
AI 몰입형 통화에서 특히 눈에 띄는 수치가 있습니다. 공사 현장 수준인 80dB 이상의 소음 환경에서도 고품질 음성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습니다. 이 수치가 의미하는 건, 단말기 소음 차단 기능(헤드셋 ANC 등)에 의존하지 않고 통신망 자체에서 처리하겠다는 것입니다. 단말기가 어떤 기종이든 동일한 품질을 보장받게 됩니다.
QoI라는 지표가 등장한 이유
통신 품질 지표라고 하면 QoS(서비스 품질), QoE(경험 품질)가 익숙합니다. 그런데 GSMA AI Calling 백서에는 기존 3개 지표(QoE, QoS, 커버리지)에 3개를 더 추가한 6개 지표 체계가 제시됩니다. 추가된 것이 AI 몰입 경험, AI 인터랙티브 경험, 그리고 QoI(Quality of Intelligence)입니다. (출처: GSMA 공식 백서, 2026.03.12)
QoI는 음성 네트워크의 ‘지능 수준’을 측정하는 지표입니다. 측정 대상은 AI 모델의 품질, AI 관리 유연성, AI 기반 네트워크 상태 인식 능력, 포용적 AI 서비스 역량 네 가지입니다. 이 수치가 높으면 “이 통신망은 AI를 잘 굴릴 수 있다”는 인증이 되는 셈입니다.
💡 QoI 지표가 통신사 요금 구조에 미칠 영향을 짚어봤습니다
GSMA 백서는 AI Calling을 통해 통신사가 “단순 트래픽 수익”에서 “경험 기반 다차원 수익 모델”로 전환할 수 있다고 명시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사용자가 기본 통화 요금 외에 AI 기능을 구독료로 추가 결제하는 구조입니다. QoI 지표는 이 구독 서비스의 품질 기준선 역할을 하게 됩니다. 즉, AI 통화 기능에 요금을 더 내야 하는 시대가 공식화되는 출발점이 QoI 지표 도입입니다.
ITU는 현재 멀티모달 AI 앱의 사용자 경험을 평가하는 P.AI-MOS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AI Calling 음성 경험 표준도 연구 단계에 있습니다. (출처: GSMA 백서, 2026.03.12) 표준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통신사마다 자체 기준으로 품질을 주장할 수 있어 소비자 비교가 어렵습니다.
“온디바이스라 안전하다”는 말이 틀린 이유
AI 통화 서비스를 홍보할 때 “온디바이스 AI로 처리하므로 안전합니다”라는 표현이 자주 쓰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온디바이스 범위가 생각보다 좁습니다. 이 문제를 정확하게 보여주는 사례가 국내에서 이미 발생했습니다.
⚠️ 실제 유출 사고 — LG유플러스 익시오 (2025.12)
LG유플러스 AI 통화앱 익시오에서 서버 작업 중 캐시 설정 오류로 인해, 앱을 새로 설치한 이용자 101명에게 다른 사용자 36명의 통화 요약문·상대방 전화번호·통화 시각이 14시간 동안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LG유플러스는 “통화 원본은 기기에만 저장”이라고 홍보했으나, 통화 요약본은 서버에 6개월간 보관되는 구조였습니다. (출처: 비즈한국, 2025.12.09 /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자진신고)
황석진 동국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이 사건에 대해 “로직 설계 단계에서 결과값만 믿고 작은 부분에 대한 검증을 소홀히 하면 운영상 에러는 언제든 발생한다. 이중, 삼중의 구조적 안전장치가 미흡했던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출처: 비즈한국, 2025.12.09)
이 사건이 GSMA AI Calling과 어떻게 연결되느냐 하면, 네트워크 레이어에 AI를 통합하는 구조에서는 데이터 처리 주체가 단말기→앱→네트워크로 점점 상위로 이동합니다. 그만큼 개인 통화 데이터가 더 깊은 인프라 레이어에서 처리됩니다. GSMA 백서도 이를 의식해 “책임 있는 AI(Responsible AI)”와 “보안과 신뢰성(Security & Trustworthiness)”을 Mobile AI의 핵심 가치로 명시했습니다. (출처: GSMA Mobile AI Whitepaper, 2026.02.26)
AI Calling의 실제 수혜자는 따로 있습니다
AI Calling을 설명하는 글이나 뉴스를 보면 대부분 “해외여행객 편의”나 “국제 비즈니스 회의”를 첫 번째 사용 사례로 꼽습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GSMA 공식 백서에는 이 두 가지와 같은 무게로 세 번째 그룹이 명시돼 있습니다.
💡 GSMA 공식 문서에서 직접 확인한 내용입니다
백서 원문은 AI Calling의 수혜 대상으로 “국제 회의 비즈니스 사용자, 해외 여행객, 청각 장애인(people with hearing impairments)“을 병렬로 명시합니다. (출처: GSMA PRNewswire, 2026.03.12) 이는 단순한 편의 기능이 아니라 접근성(accessibility) 인프라로서의 역할을 표방한다는 의미입니다. 많은 국가에서 통신 접근성은 법적 의무 사항입니다. 즉, AI Calling이 접근성 의무를 충족하는 수단으로 채택될 경우, 통신사들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이 기능을 도입해야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장애인차별금지법과 정보통신 접근성 기준이 강화되는 추세입니다. AI 기반 실시간 음성 전사(STT) 기능이 네트워크 레이어에서 기본 제공된다면, 청각장애인은 별도 앱 없이 일반 전화 통화 중에 자막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이 관점에서 GSMA AI Calling을 바라보면 단순한 기술 스펙 발표가 아닌 통신 인프라 복지의 전환점으로 읽힙니다.
한국 통신사는 지금 어디에 있나요?
MWC 2026에서 SKT, KT, LG유플러스 모두 “AI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습니다. SKT는 AI 데이터센터·네트워크·모델·서비스를 아우르는 ‘풀스택 AI’ 전략을 공개했고, 자체 초거대 AI 모델 A.X K1을 최초 공개했습니다. (출처: SKT 공식 뉴스룸, 2026.03.01)
그러나 GSMA AI Calling이 실제로 상용화되려면 5G-A(5G Advanced) 네트워크 인프라가 전제 조건입니다. 한국은 현재 5G 커버리지 확대 단계이며, 5G-A 상용화는 확인 필요 상태입니다. GSMA 백서는 5G-A와 AI의 시너지가 AI Calling의 기반이라고 명시했지만, 구체적인 상용화 일정은 이번 백서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출처: GSMA 백서, 2026.03.12)
💡 지금 쓰는 AI 통화 앱과 GSMA AI Calling의 차이를 계산해봤습니다
현재 한국에서 사용 가능한 SKT 에이닷 통역콜은 한국어-영어-일본어-중국어 4개 언어를 지원하며, 통화 후 데이터를 처리하는 구조입니다. 반면 GSMA AI Calling이 목표로 하는 실시간 번역은 네트워크 레이어에서 처리돼 단말기 종류와 관계없이 작동하며, 데이터 채널(DC)과 영상 채널(VC)을 통해 화면 공유·AI 에이전트 연동까지 지원합니다. 현재 서비스 대비 처리 구조와 기능 범위 모두 한 단계 위입니다. 단, 이 단계에 도달하려면 네트워크 인프라 투자가 선행돼야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한국 통신사들이 MWC에서 보여준 AI 전략이 인상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GSMA AI Calling 규격 자체를 얼마나 빠르게 채택할지는 별개의 문제라고 봅니다. 인프라 투자 타임라인과 요금 구조 변화가 먼저 공개돼야 실사용자 입장에서 체감 시점을 가늠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주 궁금해하는 것들
마치며
GSMA AI Calling을 처음 접했을 때는 “에이닷이나 갤럭시 AI랑 비슷한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직접 공식 백서를 읽고 나서야 구조 자체가 다르다는 걸 알았습니다. 네트워크 레이어에서 AI를 돌린다는 개념은, 단말기 교체 없이 모든 전화기 사용자에게 동일한 AI 통화 품질을 제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이 기술이 실제 소비자 손에 닿으려면 5G-A 인프라 구축, ITU 표준 확정, 통신사 요금 정책 결정이라는 세 가지 관문을 통과해야 합니다. 그 전에 현재 쓰고 있는 AI 통화 앱의 개인정보 처리 구조를 한 번쯤 확인해보는 것이 실용적입니다. 익시오 사례처럼, “온디바이스”라는 말이 요약본까지 커버하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GSMA AI Calling은 분명 통신의 미래 방향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다만 그 방향이 소비자에게 언제, 얼마의 요금으로 도달할지는 아직 열려 있는 질문입니다.
본 포스팅 참고 자료
- GSMA 공식 PRNewswire — MWC 2026 AI Calling 규격 발표 (2026.03.12)
- GSMA 공식 백서 — The Value of Mobile AI Whitepaper (2026.02.26)
- ZDNet Korea — GSMA AI 통화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 경험 규격 발표 (2026.03.13)
- 비즈한국 — AI 통화 앱 보안 경고등 — LG유플러스 익시오 유출 사고 (2025.12.09)
- GSMA 공식 AI 페이지 — Artificial Intelligence in Mobile Networks
※ 본 포스팅은 2026년 3월 18일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GSMA AI Calling 규격은 현재 표준 확정 전 단계이며, 통신사 상용화 일정 및 요금 정책은 추후 변경될 수 있습니다. 본 포스팅 작성 이후 서비스 정책·UI·기능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 개인정보 처리방침 관련 사항은 각 서비스 공식 홈페이지에서 최신 내용을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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