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P 디폴트옵션, 안정형 선택이 손해인 3가지 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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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P 디폴트옵션, 안정형 선택이 손해인 3가지 수치

2026.03.18 기준
2025년 4분기 고용노동부·금감원 공동 공시

IRP 디폴트옵션, 안정형 선택이 손해인 3가지 수치

IRP 디폴트옵션을 설정할 때 대부분은 이름만 보고 ‘안정형’을 고릅니다.
그런데 2025년 실제 수익률을 공시 숫자로 보면, 그 선택이 얼마나 비싼 대가를 치르는지 계산이 됩니다.

2.63%
안정형 1년 수익률 (2025)
14.93%
적극투자형 1년 수익률 (2025)
79%
안정형에 몰린 가입자 비중

IRP 디폴트옵션이 뭔지 1분 정리

IRP 디폴트옵션(공식 명칭: 사전지정운용제도)은 퇴직연금 가입자가 운용 지시를 별도로 내리지 않을 때, 미리 정해둔 방식으로 자동 투자되는 제도입니다. 2023년 7월부터 본격 시행됐고, DC형(확정기여형)과 IRP 가입자에게만 적용됩니다. DB형(확정급여형)은 회사가 운용 책임을 지므로 해당 없습니다.

한 번 설정해두면 추가 조작 없이 자동으로 운용되기 때문에, 처음 어떤 유형을 골랐느냐가 수십 년 뒤 받게 되는 노후 자산 규모를 결정적으로 좌우합니다. 막상 설정 화면을 열면 유형이 4개(안정형·안정투자형·중립투자형·적극투자형)인데, 대부분은 이름만 보고 결정합니다.

운용 상품은 고용노동부 승인을 받은 41개 금융기관의 319개 상품 중에서 고를 수 있고, 분기마다 수익률과 적립금 비중이 공시됩니다. (출처: 고용노동부·금융감독원 2025년 4분기 디폴트옵션 현황 공시, 2026.01.31)

2025년 공식 수익률 — 숫자로만 봅니다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이 2026년 1월 31일 발표한 ‘2025년 4분기 말 기준 디폴트옵션 현황 공시’에 따르면, 투자 유형별 연간 수익률 격차는 생각보다 훨씬 큽니다.

투자 유형 2025년 1년 수익률 구성 상품 가입자 비중
적극투자형 14.93% 주식형 펀드 중심 극소수
중립투자형 10.81% 주식·채권 혼합 펀드 소수
안정투자형 7.47% 채권 중심 혼합형 소수
안정형 2.63% 은행 정기예금·원리금보장보험 79%

💡 공식 발표문과 실제 운용 구조를 같이 놓고 보니 이런 차이가 보였습니다.
전체 평균 수익률 3.7%는 ‘안정형’ 자금이 전체의 85.4%를 차지하면서 끌어내린 숫자입니다. 만약 가입자 분포가 균등했다면 전체 평균은 9%대를 훌쩍 넘었을 겁니다.

최상위 단일 상품을 보면 더 극명합니다. 한국투자증권 ‘디폴트옵션 적극투자형 BF1’의 2025년 1년 수익률은 26.62%였습니다. 이는 안정형(2.63%)의 약 10배 수준입니다. (출처: 고용노동부·금감원 2025년 4분기 디폴트옵션 현황 공시)

안정형이 오히려 손해인 계산식

직접 계산해보면 체감이 다릅니다. 원금 3,000만 원을 30년 복리로 운용한다고 가정할 때, 안정형(2.63%)과 적극투자형(연평균 10%, 과거 수익률 기준 보수적 추정)의 차이는 이렇습니다.

📊 복리 계산식 (원금 3,000만 원 / 30년 운용)
안정형 2.63%:
3,000만 원 × (1 + 0.0263)30 = 약 6,770만 원
적극투자형 연평균 10% (추정):
3,000만 원 × (1 + 0.10)30 = 약 5억 2,350만 원

※ 적극투자형 10%는 2025년 실측 14.93% 대비 보수적으로 잡은 추정치입니다. 실제 수익률은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집니다.

30년 뒤 수령액이 6,770만 원이냐, 5억 2,350만 원이냐의 차이입니다. 같은 원금에서 약 7.7배 격차가 납니다. 이게 복리의 힘이고, 초기 유형 선택 하나가 노후 자산을 이 수준으로 갈라놓습니다.

💡 또 다른 각도에서 보면 이렇습니다. 2025년 안정형 수익률 2.63%는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2.1%를 겨우 0.53%p 앞섰습니다. (출처: 고용노동부·금감원 공시 / 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 2025년 연간 2.1%) 이 말은 안정형이 실질 구매력 측면에서 사실상 제자리걸음이라는 의미입니다. 10년 이상 남은 가입자에게 ‘안정형’은 이름만 안정적입니다.

가입자 79%가 안정형에 몰린 진짜 이유

솔직히 말하면, 이건 가입자 탓만은 아닙니다. 디폴트옵션 제도가 처음 시행됐을 때 상품 이름이 ‘초저위험·저위험·중위험·고위험’이었습니다. ‘고위험’ 상품을 자발적으로 고를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고용노동부는 이 문제를 2025년 4월부터 개선했습니다. 상품명을 ‘위험’ 중심에서 ‘투자 성향’ 중심으로 전면 교체한 겁니다. 고위험 → 적극투자형, 중위험 → 중립투자형, 저위험 → 안정투자형, 초저위험 → 안정형. 이름 하나 바꿨는데 실질적으로 가입자 선택 행동이 달라질 수 있다는 행동경제학적 판단입니다.

💡 공시 방식도 2025년 4분기부터 바뀌었습니다. 기존에는 전체 평균 수익률만 공개됐는데, 이번 공시부터 금융기관별로 위험등급별 적립금 판매 비중까지 추가 공개됩니다. (출처: 고용노동부·금감원 2026.01.31 공시) 이게 의미하는 건, 어떤 금융기관이 가입자에게 안정형만 유도하는지 이제 외부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름이 바뀐다고 당장 쏠림 현상이 해소되지는 않습니다. 2025년 말 기준 여전히 79%가 안정형에 있고, 적립금 기준으로는 85.4%가 몰려 있습니다. 제도가 바뀌어도 가입자 본인이 직접 설정을 바꾸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디폴트옵션 변경해도 기존 돈은 그대로 있습니다

막상 써보면 이 단계에서 많이 막힙니다. 디폴트옵션 유형을 안정형에서 적극투자형으로 바꿨는데, 기존에 쌓여 있던 적립금이 그대로입니다. 이건 오류가 아닙니다. 제도 설계가 원래 그렇습니다.

디폴트옵션 유형을 변경하면 변경 이후 신규 납입분 또는 미운용 잔액부터만 새 유형으로 운용됩니다. 기존에 이미 적립된 금액을 새 유형으로 옮기려면 별도의 ‘자산 이전(리밸런싱)’ 절차를 금융기관에 따로 신청해야 합니다. 이걸 모르고 유형만 바꾸면, 수년치 적립금은 여전히 안정형 예금에 잠들어 있게 됩니다.

⚠️ 확인이 필요한 사항: 자산 이전 절차는 금융기관마다 다릅니다. 앱에서 바로 되는 곳도 있고, 창구 방문이 필요한 곳도 있습니다. 신청 전 해당 금융기관에 직접 확인하세요.

실물이전도 안 됩니다 — 갈아타기 전 반드시 확인

2024년 10월부터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가 시행됐습니다. 기존 상품을 팔지 않고 금융사만 바꿀 수 있는 제도인데, 이게 생각보다 많이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큰 예외가 있습니다.

디폴트옵션 상품은 실물이전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더 좋은 수익률을 찾아 증권사로 갈아타고 싶을 때, 디폴트옵션 상품이 편입된 경우 해당 금액은 매도 후 현금으로 이전해야 합니다. 이전 과정에서 공백 기간이 생길 수 있고, 수익률이 높은 시점에 강제로 팔아야 하는 상황도 발생합니다. (출처: 한국경제 2024.11.03 보도 /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 유의사항 기준)

리츠(REITs), 사모펀드, 보험계약 형태 상품도 마찬가지로 실물이전이 안 됩니다. IRP 가입자라면 금융사를 옮기기 전에 현재 편입 상품 목록을 먼저 확인하는 게 순서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5가지

Q1. 디폴트옵션 설정을 아직 안 했으면 어떻게 되나요?
2023년 7월 이후 운용 지시를 하지 않으면 원래는 현금성 자산으로 방치됩니다. 디폴트옵션을 설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영업일 기준 20일(4주) 이상 운용 지시가 없으면, 사전에 선택한 유형이 없으므로 미운용 상태로 남습니다. 금융기관 앱에서 즉시 설정할 수 있습니다.
Q2. 적극투자형은 원금 손실이 날 수 있나요?
네, 가능합니다. 주식형 펀드 중심이라 시장 하락기에 단기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다만 디폴트옵션 상품은 고용노동부 사전 승인을 거친 분산 투자 상품이고, 은퇴까지 10년 이상 남은 경우 장기 복리 효과가 단기 손실을 상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은퇴가 5년 이내로 가까워지면 안정투자형 또는 안정형으로 단계적 전환을 고려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Q3. 디폴트옵션 수익률 공시는 어디서 보나요?
고용노동부 홈페이지(moel.go.kr)와 금감원 금융소비자 정보포털 파인(fine.fss.or.kr), 금감원 통합연금포털(100lifeplan.fss.or.kr)에서 분기별 공시 자료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41개 금융기관, 319개 상품의 수익률·적립금 비중·수수료가 공개돼 있어 기관 간 비교가 가능합니다.
Q4. 은행과 증권사 중 어디가 수익률이 더 높나요?
2025년 4분기 기준으로 DC형 원리금비보장형 수익률은 증권사가 평균 23~24%대, 은행이 19~21%대로 증권사가 약 3~4%p 높습니다. 단, 은행은 원리금보장형 비중이 높아 전체 평균이 낮게 나오는 구조입니다. 수수료는 증권사(IRP 기준 연 0.338% 내외)가 은행보다 다소 낮은 편입니다. (출처: 2025년 4분기 퇴직연금 수익률 비교 공시)
Q5. DB형 퇴직연금도 디폴트옵션 설정이 필요한가요?
DB형(확정급여형)은 회사가 적립금 운용 책임을 지는 구조라 디폴트옵션 대상이 아닙니다. 디폴트옵션은 DC형과 IRP에만 해당됩니다. 본인이 DC형인지 DB형인지 모르겠다면 회사 인사팀 또는 가입 금융기관에 문의하면 즉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치며 — 설정 한 번이 30년을 바꿉니다

IRP 디폴트옵션은 설정해두면 끝이 아닙니다. 처음 고른 유형이 수십 년 뒤 수령액에 직접 영향을 줍니다. 2025년 4분기 공시 숫자로 보면, 안정형(2.63%)과 적극투자형(14.93%)의 격차는 단순히 수익률 차이가 아니라 복리가 쌓이면서 수억 원짜리 선택이 됩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유형만 바꾸면 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기존 적립금은 별도 이전이 필요하고, 실물이전도 디폴트옵션 상품엔 적용 안 됩니다. 이 두 가지는 꼭 확인하고 움직여야 합니다.

지금 당장 금융기관 앱을 열어서, 내 디폴트옵션 유형이 뭔지 그리고 기존 적립금이 어떤 상품에 들어가 있는지부터 확인해보시는 걸 권합니다.

본 포스팅 참고 자료

  1. 고용노동부·금융감독원, ‘2025년 4분기 말 기준 사전지정운용방법(디폴트옵션) 주요 현황 공시’ (2026.01.31) — moel.go.kr
  2.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 퇴직연금 비교공시 — 100lifeplan.fss.or.kr
  3. 연합뉴스, ’10년간 퇴직연금 연평균 수익률 2.4%…물가상승률 살짝 상회’ (2026.02.17) — yna.co.kr
  4. 한국경제, ‘퇴직연금 갈아타기 시작…디폴트옵션은 못 옮겨요’ (2024.11.03) — hankyung.com
  5. 농민신문, ‘몸집 커진 디폴트옵션…안정형 쏠림에 수익률은 3.7%’ (2026.03.05) — nongmin.com

※ 본 포스팅은 2025년 4분기 고용노동부·금융감독원 공동 공시 자료(2026.01.31 기준)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본 포스팅 작성 이후 서비스 정책·수익률·공시 기준·상품 구성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
본 내용은 투자 권유가 아니며, 금융 상품 선택 전 반드시 해당 금융기관에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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