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형·IRP 가입자 필독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실제로 재봤더니 6배 차이 났습니다
디폴트옵션을 그냥 두면 “자동으로 잘 굴려주겠지”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2026년 2월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이 공시한 2025년 연간 수익률을 보면 이 생각이 얼마나 비쌌는지 바로 보입니다. 안정형을 선택한 가입자는 2.63%를 받은 반면, 같은 디폴트옵션 안에서 적극투자형을 선택한 가입자는 14.93%를 받았습니다.
디폴트옵션이 뭔지 먼저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2023년 7월부터 시행된 제도인데 모르는 분이 많습니다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은 DC형 퇴직연금 또는 IRP 가입자가 일정 기간 운용 지시를 하지 않으면 미리 정해둔 상품으로 자동 운용되는 제도입니다. 2023년 7월부터 시행됐는데, 가입자의 소극적 운용 관행을 바꾸고 장기 수익률을 높이겠다는 취지였습니다. (출처: 고용노동부, 2026.02.27 디폴트옵션 현황 공시)
4가지 유형이 있고, 이름이 2025년에 한 번 바뀌었습니다
원래 초저위험·저위험·중위험·고위험으로 불리던 명칭이 2025년에 각각 안정형·안정투자형·중립투자형·적극투자형으로 바뀌었습니다. ‘위험’이라는 단어가 투자를 지나치게 억제한다는 판단에서 고용노동부가 명칭을 조정한 겁니다. (출처: 고용노동부·금감원 공동 발표, 2026.02.27) 이름이 달라졌어도 본질 구조는 그대로라, 안정형은 여전히 은행 정기예금 또는 원리금보장보험으로만 구성돼 있습니다.
DC형·IRP 가입자라면 이 제도의 영향을 받습니다
DB형(확정급여형)은 회사가 수익률을 책임지기 때문에 디폴트옵션 적용 대상이 아닙니다. DC형(확정기여형)이나 IRP를 가지고 있다면 디폴트옵션 설정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2025년 말 기준 디폴트옵션 지정 가입자는 734만 명에 달합니다. (출처: 고용노동부·금감원, 2026.02.27)
안정형 2.63%가 실제로 얼마를 버는 건지 계산해봤습니다
물가상승률 2.1%를 고려하면 실질 수익은 0.53%입니다
2025년 안정형 디폴트옵션 연간 수익률은 2.63%였습니다. 같은 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1%였습니다. (출처: 고용노동부·금감원 공시, 2026.02.27 / 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 명목 수익률 2.63%에서 물가 2.1%를 빼면 실질 수익률은 약 0.53%입니다. 실질적으로 원금을 거의 지키는 수준에 머무른 셈입니다.
퇴직연금 적립금 1,000만 원 기준으로 계산해봤을 때, 안정형은 1년 뒤 26만 3천 원이 늘어납니다. 같은 기간 물가가 2.1% 올랐다면 내 돈의 구매력은 21만 원만큼 줄어든 것이니 실제 이득은 5만 3천 원입니다. 적극투자형은 같은 기간 149만 3천 원이 늘어납니다. 123만 원 차이가 단 1년 만에 납니다.
10년을 방치하면 이 숫자가 얼마나 벌어지는지 직접 계산했습니다
1,000만 원을 복리로 계산하면, 안정형 수익률 2.63%로 10년 후에는 약 1,296만 원이 됩니다. 같은 원금을 적극투자형 평균 14.93%로 굴리면 10년 후 약 4,031만 원이 됩니다. 수익 차이가 10년 만에 원금의 2.7배 이상 벌어집니다. 이 계산은 수익률이 매년 동일하게 유지된다는 가정 아래의 추정치입니다.
| 유형 | 2025년 수익률 | 1,000만원 → 1년 후 | 1,000만원 → 10년 후(추정) |
|---|---|---|---|
| 안정형 | 2.63% | 약 1,026만원 | 약 1,296만원 |
| 안정투자형 | 7.47% | 약 1,075만원 | 약 2,060만원 |
| 중립투자형 | 10.81% | 약 1,108만원 | 약 2,795만원 |
| 적극투자형 | 14.93% | 약 1,149만원 | 약 4,031만원 |
※ 수익률 기준: 고용노동부·금감원 2025년 연간 디폴트옵션 공시 (2026.02.27) / 10년 후 수치는 2025년 수익률이 동일하게 유지된다는 가정 하의 추정값입니다.
왜 다들 안정형을 선택하게 되는 건지 구조가 있었습니다
가입자 79%가 안정형인데, 본인이 의식적으로 고른 게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2025년 4분기 기준으로 가입자의 79%, 적립금의 85.4%가 안정형에 집중돼 있습니다. (출처: 고용노동부·금감원 공시, 2026.02.27) 처음 디폴트옵션을 설정할 때 기본(default) 항목이 안정형으로 설정돼 있거나, 담당자가 리스크를 강조하며 안정형을 권유한 결과입니다.
한국보험신문이 2026년 3월 9일 보도한 내용에서 금융권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금융회사들이 원리금보장 상품에 강점을 갖고 가입자의 안정 선호 심리를 자극하는 방식으로 상품을 권유하는 영업 구조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가입자가 스스로 안정형을 선택했다기보다, 금융사의 영업 구조가 안정형으로 유도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입니다. (출처: 한국보험신문, 2026.03.09)
이름이 ‘위험’에서 ‘투자’로 바뀐 것도 이 문제를 줄이려는 시도였습니다
고용노동부가 2025년에 명칭을 바꾼 이유가 바로 이겁니다. ‘고위험’이라는 이름을 보고 선뜻 선택하기 어려웠던 가입자들이, 같은 상품을 ‘적극투자형’으로 부르면 조금 더 쉽게 고를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입니다. 구조를 바꾸기 전에 이름부터 바꾼 셈인데, 2025년 4분기 수치를 보면 쏠림 현상은 아직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수익률 6배 차이, 어떤 유형이 실제로 얼마나 받았나
적극투자형은 주식 비중이 높아서 2025년 증시 강세 수혜를 그대로 받았습니다
2025년 디폴트옵션 유형별 연간 수익률 공식 수치는 이렇습니다. 적극투자형 14.93%, 중립투자형 10.81%, 안정투자형 7.47%, 안정형 2.63%. (출처: 고용노동부·금감원, 2026.02.27 공시) 같은 제도 안에서 유형 선택 하나로 수익률이 거의 6배 차이가 났습니다. 2025년 글로벌 주식시장 강세가 적극투자형 수익률을 끌어올린 반면, 안정형은 예금금리 수준에만 연동돼 있어 그 혜택을 전혀 받지 못했습니다.
안정형이 “항상 손해”라는 뜻은 아닙니다, 조건이 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2022~2023년처럼 금리가 오르고 주식시장이 부진할 때는 안정형이 상대적으로 나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퇴직연금은 10년, 20년 단위로 운용되는 자산입니다. 단기 시장 환경을 이유로 안정형에 영구 고정하는 건 장기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2025년 퇴직연금 전체 연간수익률이 6.47%로 집계 이래 역대 최고를 기록한 상황에서, 안정형 가입자만 2.63%에 머문 사실은 그 차이를 잘 보여줍니다. (출처: 금융감독원 연금 부문 업무설명회, 2026.03.11)
2025년 퇴직연금 전체 수익률 6.47% 중 IRP는 9.4%, DC는 8.5%를 기록했습니다. 안정형 디폴트옵션 가입자는 같은 DC 또는 IRP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2.63%를 받은 셈입니다. 더 정확히는, 안정형을 선택하지 않고 자유롭게 운용한 DC·IRP 가입자들이 평균 8~9%대 수익을 낸 동안 디폴트옵션 안정형 가입자는 예금금리 수준에 머물렀다는 이야기입니다. (출처: 금감원 연금 업무설명회, 2026.03.11)
금융사도 골라야 합니다, 같은 유형인데 수익률이 달랐습니다
적극투자형 1위는 한국투자증권 26.62%, 하위권과의 격차가 큽니다
같은 적극투자형 내에서도 금융사별 수익률 격차가 상당합니다. 2025년 4분기 디폴트옵션 공시 기준 적극투자형 상위 5개사 수익률은 한국투자증권 26.62%, 한화투자증권 19.81%, 삼성증권 19.55%, iM증권 19.38%, 미래에셋증권 19.32%입니다. (출처: 실버투데이, 금감원 공시 자료 인용, 2026.02.28) 같은 유형이어도 운용 실력에 따라 수익률이 7%포인트 이상 벌어진 겁니다.
은행권은 덩치가 크지만 수익률은 증권사에 밀렸습니다
2025년 4분기 기준 디폴트옵션 적립금 중 은행권이 약 45조 원(84.7%)을 차지합니다. 그러나 적극투자형 수익률 상위 5개사는 모두 증권사입니다. 대형 시중은행들은 적립금 규모와는 별개로 수익률에서는 증권사에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출처: 한국보험신문, 2026.03.09) 퇴직연금을 어떤 금융사에 두느냐가 수익률에 직결된다는 점을 보여주는 수치입니다.
안정투자형에서는 한화생명이 1년 수익률 16.27%로 전체 1위를 기록했습니다
적극투자형만 수익률이 높은 게 아닙니다. 안정투자형(구 저위험)에서도 한화생명이 1년 수익률 16.27%로 전체 1위를 기록했고, 6개월 기준 2위(9.30%)를 차지했습니다. (출처: 이티뉴스, 2026.03.19) 리스크를 낮추면서도 수익을 끌어올릴 여지가 있다는 것인데, 관건은 어떤 금융사의 어떤 상품을 고르느냐입니다.
지금 당장 확인하고 바꾸는 방법
내가 무슨 유형인지부터 확인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퇴직연금을 가입한 금융사 앱 또는 홈페이지에서 ‘디폴트옵션 현황’ 또는 ‘사전지정운용방법’을 검색하면 현재 설정된 유형이 보입니다. 여기서 안정형으로 설정돼 있다면, 이 글의 수치들이 내 상황에 해당하는 겁니다.
유형 변경은 각 금융사 앱에서 직접 가능하고, 수수료는 없습니다
디폴트옵션 유형 변경은 퇴직연금 사업자 앱 또는 홈페이지에서 직접 신청할 수 있습니다. 유형 변경 자체에는 별도 수수료가 부과되지 않습니다. 다만 변경 후 실제 운용 개시까지 일정 대기 기간(2~6주)이 있을 수 있습니다. (출처: 고용노동부 디폴트옵션 안내, 2026)
금융사를 옮기는 것도 방법이지만, 유형 변경만으로도 차이가 납니다
금융사 자체를 바꾸고 싶다면 계좌이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단 지금 있는 금융사에서 유형만 안정형에서 중립투자형 또는 안정투자형으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2025년 기준 수익률 차이는 4~8%포인트 이상 납니다. 완벽한 선택보다 일단 행동하는 게 더 중요합니다. 이 부분이 좀 아쉬웠는데, 대부분의 가입자가 “나중에 알아봐야지”에서 멈춰 있다는 점입니다.
Q&A
Q1. 안정형 디폴트옵션은 원금이 보장되나요?
Q2. 디폴트옵션이 아니라 직접 펀드를 사는 것과 차이가 있나요?
Q3. 퇴직이 5년 이내로 가까운 경우에도 적극투자형이 유리한가요?
Q4. 디폴트옵션 유형 변경 후 손실이 나면 어떻게 되나요?
Q5. 금융사를 바꾸면 퇴직연금 수익이 달라지나요?
마치며
직접 수치를 뽑아보고 나서 생각이 좀 바뀌었습니다. “원금은 보장된다”는 말이 곧 “손해가 없다”는 말이 아니라는 걸 숫자로 보니까 체감이 달랐습니다. 안정형 2.63%와 적극투자형 14.93%, 이 차이는 1년 단위로 보면 참을 만한 것처럼 보이지만, 퇴직연금을 20년 이상 운용하는 근로자에게는 수천만 원의 차이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더 불편한 부분은 이게 가입자 무지의 문제가 아닐 수 있다는 겁니다. 금융사의 영업 구조, 기본 설정의 설계 방식이 가입자를 안정형으로 유도하는 측면이 있다는 업계 내부 발언이 공식 보도에서 확인됩니다. 제도가 도입된 취지와 실제 결과 사이의 간극이 있다면, 그건 개인이 더 꼼꼼하게 챙겨야 할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지금 당장 복잡한 결정을 내릴 필요는 없습니다. 일단 내 퇴직연금이 어떤 유형으로 설정돼 있는지 확인하는 것에서 시작하면 충분합니다. 이 글에서 직접 계산한 수치들을 참고해서, 본인의 은퇴 시점과 투자 성향에 맞는 선택을 하시길 바랍니다.
본 포스팅 참고 자료
- 고용노동부·금융감독원 — 25년 4분기 디폴트옵션 주요 현황 공시 (2026.02.27) moel.go.kr
- 금융감독원 — 2026년도 연금 부문 금융감독 업무설명회 (2026.03.11) 금감원 대학생 기자단 공식 정리
- 비즈니스포스트 —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수익률 3.7%로 하락, 대부분 ‘안정형’ 상품으로 쏠려 (2026.02.27) businesspost.co.kr
- 한국보험신문 — 디폴트옵션 ‘자산배분’ 취지에도 안정형 쏠림은 여전 (2026.03.09) insnews.co.kr
- 아시아경제/다음뉴스 — 퇴직연금 수익률 높이는 디폴트옵션 활용법 (2026.03.07) v.daum.net
-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 — 디폴트옵션 비교공시 fss.or.kr
본 포스팅은 공식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된 정보 제공 목적의 콘텐츠입니다. 투자 판단 및 금융 상품 선택은 개인의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 하며, 투자에는 원금 손실 위험이 따릅니다. 본 포스팅 작성 이후 서비스 정책·수익률·UI·기능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 최신 정보는 고용노동부 또는 금융감독원 공식 채널에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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