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타 서비스 중
Gemini app Android 기준
제미나이 자동화, 한국에서 다 쓸 수 있을까요?
2026년 2월 25일, 구글이 제미나이 앱에 ‘화면 자동화(Screen Automation)’ 베타 기능을 공개했습니다. 음식 주문, 차량 호출, 장 보기 같은 여러 단계짜리 작업을 AI가 대신 처리해주는 기능입니다. 갤럭시 S26와 픽셀 10 시리즈를 대상으로 시작됐고, 한국도 초기 출시 국가에 포함됐습니다.
근데 막상 공식 문서를 뜯어보면 생각보다 조건이 까다롭습니다. 어떤 기기가 되고 안 되는지, 실제로 쓸 수 있는 앱이 뭔지, 보안 리스크는 없는지 — 한 번에 정리해봤습니다.
제미나이 자동화가 정확히 뭘 하는 건가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제미나이 자동화는 앱을 직접 조작하는 AI 에이전트입니다. 기존 “제미나이 연결된 앱”이나 “Gemini Agent”와는 설계 자체가 다릅니다.
구글 공식 블로그(2026.02.25)에 나온 설명을 보면, 사용자가 “공항까지 택시 호출해줘”라고 입력하면 제미나이가 폰 안에 보이지 않는 가상 창(Secure Virtual Window)을 실행해 해당 앱을 열고, 화면을 스크롤하고, 탭하고, 정보를 입력하는 모든 단계를 대신 처리합니다. (출처: Google Blog, android-multi-step-tasks, 2026.02.25)
💡 공식 발표문과 지원 페이지를 같이 놓고 보면 이런 차이가 보입니다 — 제미나이가 “앱을 연동”하는 게 아니라 “앱을 눈으로 읽고 조작”하는 방식입니다. 이 차이가 나중에 나올 한계의 근본 이유가 됩니다.
작업이 돌아가는 동안 채팅창을 닫아도 백그라운드에서 계속 진행되고, 실시간 알림으로 진행 상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정 단계에서는 AI가 일시 중지하고 사용자에게 직접 처리를 요청하는 ‘직접 제어(Take Over)’ 모드도 있습니다. (출처: Google Support, answer/16940971, 2026.03.22 기준)
한국에서 쓸 수 있는 기기가 생각보다 적습니다
구글은 한국을 초기 출시 국가 2곳 중 하나로 발표했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한국에서는 다 쓸 수 있겠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공식 지원 문서를 보면 기기 조건이 따로 걸립니다.
| 기기 | 미국 | 한국 | 비고 |
|---|---|---|---|
| 갤럭시 S26 시리즈 | ✅ | ✅ | 공식 지원 |
| Pixel 10 시리즈 | ✅ | ❌ | 한국 미지원 |
| 기타 안드로이드 | ❌ | ❌ | 미지원 |
💡 공식 지원 문서에는 “대한민국에서는 Pixel 10 기기가 지원되지 않습니다”라고 직접 명시되어 있습니다. 한국에서 이 기능을 쓰려면 현재 갤럭시 S26 시리즈만 해당됩니다. (출처: Google Support, answer/16940971, 2026.03.22 기준)
픽셀폰을 쓰는 한국 사용자 입장에서는 ‘글로벌 출시국인데 왜 내 폰에서 안 되지?’라는 상황이 생깁니다. 구글이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은 부분이지만, 한국 픽셀 10 공급 규모나 통신사 협의 여부와 연관된 것으로 보입니다.
지원 앱이 5개뿐인데, 국내 앱은 2개입니다
베타 출시 당시 지원 앱은 전 세계 기준 총 5종 — DoorDash, Grubhub, Instacart, Lyft, Uber / Uber Eats입니다. 이 앱들을 국내에서 일상적으로 쓰는 사람은 거의 없죠. (출처: TechCrunch, gemini-can-now-automate-some-multi-step-tasks-on-android, 2026.02.25)
한국 전용으로 추가된 앱이 두 가지 있습니다 — 배달의민족(Kaemin)과 카카오T. 즉 한국에서 제미나이 자동화로 당장 쓸 수 있는 서비스는 이 둘뿐입니다.
현재 한국에서 지원되는 앱
- 배달의민족 (음식 주문)
- 카카오T (차량 호출)
- Uber / Uber Eats (글로벌 공통 — 한국 실사용 빈도 낮음)
쿠팡이츠, 요기요, 티맵택시 등은 아직 지원 목록에 없습니다.
구글이 공식적으로 “음식·식료품·차량 호출 카테고리에서 시작한다”고 밝혔기 때문에, 당장 쇼핑, 숙박, 금융 앱까지 연동되길 기대하면 실망합니다. 지원 범위 확대는 안드로이드 17 업데이트 시점(2026년 하반기 예정)으로 미뤄진 상태입니다. (출처: Google Support, answer/16940971)
영어로만 작동한다는 조건의 실제 의미
공식 지원 문서에는 “현재 화면 자동화는 영어로만 제공됩니다”라고 나와 있습니다. (출처: Google Support, answer/16940971) 이걸 보고 ‘인터페이스 언어가 영어면 되겠구나’라고 생각하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실제 의미는 이렇습니다 — 제미나이에게 명령을 내릴 때 영어로 입력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배달의민족 앱 자체는 한국어로 사용해도 되지만, Gemini에게 “치킨 주문해줘”라고 한국어로 말했을 때 자동화가 정상 작동하는지는 구글이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은 부분입니다.
⚠️ 실사용 주의 — 베타 기간 동안은 영어 명령어로 테스트하는 걸 권장합니다. “Order my usual chicken from Baemin”처럼 영어로 입력하는 방식이 현재로선 가장 안정적입니다. 한국어 자동화 명령 지원 여부는 이유가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짚어봐야 할 게 있습니다. 배달의민족이 한국 앱임에도 ‘영어 명령어’ 제한이 붙는다는 건, 제미나이가 앱 화면을 시각적으로 읽는 방식 자체는 언어 무관하지만, 의도 해석 엔진이 아직 영어 최적화 상태라는 뜻입니다. 한국어 명령 지원 확대가 실질적 사용성의 핵심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동화가 틀리면 누가 책임지나요?
구글 공식 지원 문서에 이런 문장이 나옵니다 — “요청을 처리하는 동안 Gemini가 수행하는 작업에 대한 책임은 실수 및 예상치 못한 결과(예: 구매)를 포함해 모두 사용자에게 있습니다.” (출처: Google Support, answer/16940971) 책임 소재가 명확하게 사용자 측으로 쓰여 있습니다.
실제로 잘못될 수 있는 상황들도 구글이 직접 나열했습니다. 요청을 잘못 이해해 다른 메뉴를 담는 경우, 수량을 틀리게 넣는 경우, 작업이 끝나지 않았는데 완료로 확인하는 경우 등입니다. 음식 한 번 잘못 주문되면 환불 절차도 별도로 사용자가 처리해야 합니다.
💡 이 부분을 다른 각도로 보면 — 구글이 최종 결제 버튼을 ‘반드시 사용자가 직접 누르도록’ 설계한 이유가 바로 이 책임 소재 때문입니다. AI가 장바구니까지만 채우고 결제는 손대지 않는 구조가 현재 가장 안전한 선택입니다.
사용 한도도 있습니다. 하루 처리 가능한 작업 수와 동시 진행 가능한 작업 수에 한도가 걸립니다. 한도 수치는 공식 문서에서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고, 한도에 가까워지면 남은 횟수를 알림으로 알려주는 방식입니다. (출처: Google Support, answer/16940971)
보안 위험, 구글도 공식 문서에 명시했습니다
이 기능을 쓰기 전에 꼭 알아야 할 개념이 ‘프롬프트 인젝션(Prompt Injection)’입니다. 앱 화면이나 웹페이지에 사용자에게는 보이지 않지만 AI에게는 읽히는 악성 명령을 숨겨둬서 의도치 않은 동작을 유발하는 공격 방식입니다.
2026년 1월, 보안 연구팀 Miggo Security가 구글 제미나이에서 실제로 이 취약점을 발견·보고했습니다. 캘린더 초대장 내용에 악성 자연어 명령을 숨겨두면 사용자가 “이번 주 일정 알려줘” 같은 평범한 질문만 해도 제미나이가 몰래 다른 사람에게 일정을 유출하는 구조였습니다. (출처: The Hacker News, google-gemini-prompt-injection-flaw, 2026.01.19) 해당 취약점은 이후 패치됐지만, 화면을 직접 읽는 자동화 기능에서 동일한 공격 벡터가 없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 구글 공식 문서도 같은 위험을 직접 경고합니다 — “웹사이트·인앱 콘텐츠에 숨겨진 악성 요청이 AI 에이전트가 잘못된 작업을 수행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특히 음식 주문 앱에서 결제 정보와 연동된 화면을 처리할 때 이 위험이 커집니다. (출처: Google Support, answer/16940971)
구글의 대응책은 세 가지입니다 — 요청과 관련된 앱에만 접근 제한, 사용자 수동 확인 필수 단계 삽입, 특정 유형의 작업 자체 금지. 완전한 해결책은 아니지만 현재로서는 베타 기간에 취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어 설계입니다.
앞으로 확장 계획과 현실적인 기대치
현재 지원 앱 5종은 구글이 직접 “시작에 불과하다”고 밝혔습니다. 안드로이드 17 업데이트 시점에 OS 레벨 표준 API를 통해 지원 범위를 대폭 확장한다는 계획입니다. 이 API가 공개되면 각 앱 개발사가 자체적으로 자동화 최적화 작업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출처: Google Support, answer/16940971)
하지만 한국 상황에서 이 확장이 의미 있으려면, 쿠팡이츠·요기요·티맵·네이버 지도 같은 국내 앱들이 이 API를 실제로 연동해야 합니다. 각 앱 개발사가 구글의 제안을 수용할지 여부가 핵심 변수로, 현재로서는 아무 확약이 없습니다.
💡 여기서 놓치기 쉬운 지점 — 제미나이 자동화가 앱을 대신 조작하는 구조는 앱 입장에서 ‘사용자 이탈 없는 이용’이 아닙니다. AI가 광고 배너를 건너뛰고 최단 경로로 주문을 완료하면 앱 내 수익 모델이 타격을 받습니다. 앱 개발사들이 연동에 소극적일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TechCrunch는 이 기능을 평가하면서 “느리고 투박하지만 인상적”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출처: TechCrunch, 2026.02.25) 베타 단계에서의 속도와 정확도가 아직 완성도에 못 미친다는 의미입니다. 한국 사용자 기준으로는 지금 당장 큰 기대보다는 ‘배달의민족과 카카오T에서 어느 정도로 작동하는지’ 직접 확인하는 게 현실적인 접근입니다.
Q&A
마치며 — 기대는 맞지만 지금 당장은 조건이 빡셉니다
솔직히 말하면, 제미나이 자동화는 방향이 맞는 기능입니다. 앱을 하나씩 열고 단계를 밟는 피로를 AI가 대신해준다는 아이디어 자체는 실용적입니다.
그런데 지금 당장의 현실은, 한국에서 갤럭시 S26을 쓰고, 영어로 명령하고, 배달의민족이나 카카오T만 쓰고, 직접 결제 버튼은 본인이 눌러야 하고, AI 실수의 책임은 본인이 지는 구조입니다. ‘편하다’고 느끼기까지 채워야 할 조건들이 아직 많습니다.
안드로이드 17 업데이트 이후 지원 앱이 늘어나고, 한국어 명령어 지원이 추가될 때 다시 보는 게 현실적인 판단입니다. 지금은 ‘베타 체험’ 수준으로 접근하는 게 맞고, 기대치는 그에 맞게 잡는 게 이 기능과 잘 지내는 방법입니다.
📚 본 포스팅 참고 자료
- Google Support — Android의 Gemini 화면 자동화 공식 가이드
support.google.com/pixelphone/answer/16940971 - Google Blog — Let Gemini handle your multi-step daily tasks on Android (2026.02.25)
blog.google/…/android-multi-step-tasks/ - Google Blog — March 2026 Pixel Drop (2026.03.03)
blog.google/…/march-2026-pixel-drop/ - TechCrunch — Gemini can now automate some multi-step tasks on Android (2026.02.25)
techcrunch.com/…/gemini-can-now-automate… - The Hacker News — Google Gemini Prompt Injection Flaw (2026.01.19)
thehackernews.com/…/google-gemini-prompt-injection…
본 포스팅은 2026년 3월 27일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본 포스팅 작성 이후 서비스 정책·UI·기능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 최신 정보는 Google 공식 지원 페이지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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