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ra 2 기준
소라(Sora) 종료, “로보틱스 집중”이 진짜 이유일까요?
2026년 3월 24일, OpenAI는 AI 영상 생성 서비스 소라(Sora)의 앱·API·기반 모델을 전부 종료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공식 입장은 “세계 시뮬레이션 연구와 로보틱스에 집중”이라고 했지만, 공개된 수치를 같이 놓고 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소라 종료 발표, 그 날 무슨 일이 있었나
2026년 3월 24일 화요일, OpenAI는 소라의 앱·API·기반 영상 모델을 모두 종료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발표는 소라 공식 X(구 트위터) 계정 게시글로 시작됐고, 공식 대변인 Kayla Wood는 “Sora 연구팀은 로보틱스 발전을 위한 세계 시뮬레이션 연구를 계속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출처: The Verge, 2026.03.24)
그런데 발표가 나온 시각보다 더 충격적인 건 그날 아침의 일정이었습니다. OpenAI와 디즈니 팀은 소라 관련 협업 미팅을 진행했고, 그 회의가 끝난 지 불과 30분 후에 디즈니는 서비스 종료 소식을 통보받았습니다. (출처: letsdatascience.com, 2026.03.25) 사전 조율이 없었던 셈입니다.
같은 날 Fidji Simo OpenAI 애플리케이션 CEO(이후 ‘AGI 배포 CEO’로 직함 변경)는 임직원들에게 “사이드 퀘스트에 집중하느라 이 순간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발언했으며, 소라가 그 ‘사이드 퀘스트’ 중 하나였다고 WSJ이 보도했습니다. (출처: WSJ, 2026.03.24)
숫자로 보는 진짜 이유 — 하루 $15M, 총 $2.1M
💡 공식 발표문과 외부 시장 데이터를 같이 놓고 보니 이런 차이가 보였습니다. 로보틱스 전환이라는 공식 설명이 수익 구조를 가리고 있습니다.
소라는 2025년 9월 30일 독립 앱으로 출시되자마자 미국 iOS 앱스토어 전체 1위에 올랐습니다. 11월에는 월 33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고, 화제성만큼은 충분했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습니다.
다운로드 수는 이후 급락합니다. Sensor Tower 자료에 따르면, 출시 직후인 2025년 10월 480만 건이었던 월간 다운로드는 2026년 3월 기준 110만 건으로 줄었습니다. 3개월 만에 67% 감소한 수치입니다. (출처: Sensor Tower, The Verge 인용, 2026.03.24)
수익과 비용의 괴리는 훨씬 심각했습니다. 앱 출시부터 종료까지 소라가 벌어들인 앱스토어 누적 인앱 수익은 총 약 $2.1M(약 29억 원)이었습니다. 반면 서비스 운영에 소요된 추정 컴퓨팅 비용은 하루 약 $15M(약 207억 원)에 달했습니다. (출처: letsdatascience.com, Sensor Tower 추정치 교차 검증, 2026.03.25)
계산이 직관적으로 와닿지 않을 수 있어서 풀어보면 이렇습니다. 소라가 6개월간 운영됐으니 단순 계산으로 총 운영 비용은 약 $2.7B(약 3조 7,000억 원, 추정)입니다. 반면 거둔 수익은 $2.1M, 즉 운영 비용의 0.08%에 불과했던 셈입니다. 이 비율 하나로 왜 종료가 불가피했는지 설명이 됩니다.
영상 생성이 텍스트보다 연산 비용이 압도적으로 높은 건 구조적 문제입니다. 텍스트는 토큰 단위로 순차 처리하지만, 영상은 물리 운동·장면 일관성·오디오 동기화 등을 매 프레임마다 동시에 처리해야 합니다. 10초 영상 1개당 발생하는 추정 컴퓨팅 비용은 약 $1.30이었습니다. (출처: YouTube 채널 ‘OpenAI Just KILLED Sora’, 2026.03.29, 수치 기반 추정)
종료 하루 전에 안전 가이드라인을 왜 올렸을까
💡 공식 발표 타임라인을 시간 순서로 나열해보니 이 패턴이 눈에 띄었습니다. “정착 준비”처럼 보인 문서가 실은 종료 직전 하루 전 올라온 것이었습니다.
2026년 3월 23일 월요일, OpenAI는 공식 블로그에 “Creating with Sora safely”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렸습니다. 딥페이크 방지 워터마킹, 콘텐츠 출처 메타데이터, 청소년 보호 강화, 동의 관련 설정 업데이트 등을 다뤘습니다. 마치 장기 운영을 준비하는 회사가 쓸 법한 내용이었습니다.
그 글이 올라간 지 24시간도 안 지나 소라 종료 발표가 나왔습니다. (출처: letsdatascience.com, 2026.03.25) 이 타이밍에 대해 OpenAI가 공식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여러 해석이 나왔습니다. 가장 현실적인 분석은 내부 결정이 마무리되기 전에 이미 예약 발행된 콘텐츠였을 가능성입니다.
소라의 딥페이크 문제는 서비스 내내 골치였습니다.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로빈 윌리엄스의 딥페이크 영상이 플랫폼에서 유통됐고, 각각의 유족이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SAG-AFTRA와 미국작가조합(WGA)은 소라가 할리우드 창작자들에게 미치는 위협을 공개적으로 경고했습니다. (출처: The Verge, 2026.03.24)
디즈니 1조원 계약, 실제로 돈이 오간 적이 없었습니다
2025년 12월, 당시 디즈니 CEO 밥 아이거(Bob Iger)는 3년짜리 10억 달러(약 1조 3,800억 원) 계약을 발표했습니다. 디즈니가 OpenAI에 주요 지분을 취득하고, 소라에서 미키마우스·다스베이더·베이비 요다·데드풀 등 200여 개 디즈니·마블·픽사·스타워즈 캐릭터를 쓸 수 있도록 라이선스하는 내용이었습니다. AI 팬 영상이 디즈니+에서 스트리밍될 수도 있다는 구상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그런데 letsdatascience.com의 취재에 따르면, 이 계약에서 실제로 돈이 이동한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No money ever changed hands.”, 출처: letsdatascience.com, 2026.03.25) 계약이 발표된 지 불과 3개월 만에 소라가 종료되면서 협약 자체가 무효가 됐습니다.
여기서 잘 알려지지 않은 배경이 하나 있습니다. 디즈니의 창작 조합들은 소라 훈련 데이터의 출처에 대해 확실한 보장을 요구했고, OpenAI는 그 보장을 제공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할리우드 창작자 노조들의 정치적 압박이 계약을 이미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었던 셈입니다. (출처: letsdatascience.com, 2026.03.25)
디즈니 측은 종료 발표 이후 조심스럽고 외교적인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AI 분야의 빠른 발전 속에서 OpenAI의 결정을 존중하며, 팬들과 새로운 방식으로 만나기 위한 AI 플랫폼 협업을 계속 모색할 것“이라는 입장이었습니다. 문을 닫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출처: letsdatascience.com, 2026.03.25)
영상 1개에 전기·물·탄소가 얼마나 들어갔나
💡 비용이 이렇게까지 높았던 이유를 환경 비용 수치로 보면, 영상 생성이 얼마나 다른 종류의 연산인지 체감이 됩니다.
연구자들이 측정한 소라 영상 1편(10초 기준)의 자원 소모량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 수치가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지 비교해 보면 더 명확해집니다. 텍스트 생성(ChatGPT 대화 1회)은 약 0.001~0.003 kWh가 소모됩니다. 이미지 생성은 텍스트보다 약 30배 많고, 영상은 이미지보다 약 700배 많습니다. 텍스트 응답 1회 대비 소라 영상 1편의 전력 소모가 약 21,000배 차이 나는 셈입니다. (출처: python.plainenglish.io, 2025.11.30)
소라 2 플랫폼 전체로 연산하면 연간 약 190만 톤의 탄소 배출이 예상됐는데, 이는 메타/페이스북 전체 탄소 배출량의 약 23%에 해당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출처: Reclaimed Systems Substack, 2025.11.21) 수익 구조 문제만이 아니라 환경 비용도 지속 운영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었습니다.
소라 이후, 어떤 서비스가 남아 있나
소라가 떠난 자리는 이미 경쟁자들이 채우고 있습니다. Sensor Tower와 Render Network 보드 멤버 Trevor Harries-Jones의 평가를 보면, Kling과 Google Veo가 빠르게 영역을 넓히고 있다고 합니다. (출처: The Verge, 2026.03.24) 아래는 현재 시점 주요 대안 서비스 비교입니다.
Seedance v1.5 Fast의 $0.018/초는 Sora가 소모했던 추정 비용인 $1.30/10초(초당 $0.13)의 약 7분의 1 수준입니다. 기술 수렴이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한편 OpenAI가 다음에 집중하는 방향은 IPO 스토리와 일치합니다. 내부 코드명 “Spud”로 알려진 새 모델 개발이 진행 중이며, Altman은 직원들에게 “경제 전반을 의미 있게 가속할 수 있는 매우 강력한 모델”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공개 시점 및 정식 명칭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출처: letsdatascience.com, 2026.03.25)
자주 묻는 질문 (Q&A)
마치며
소라는 출시 직후 앱스토어 1위를 찍고, 1조원짜리 디즈니 계약까지 끌어냈습니다. 그런데 그 화려한 숫자 뒤에는 하루 $15M 비용 대비 총 $2.1M 수익이라는 수식이 계속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결국 IPO를 앞두고 투자자들에게 설명할 수 없는 숫자를 들고 가는 것보다, 지금 당장 서비스를 끊는 편이 낫다는 판단이 나온 셈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이 사태가 남긴 더 큰 문제는 수익 구조가 아닙니다. 서비스가 사라졌다고 딥페이크 문제도 사라지는 게 아니라는 점, Runway·Kling·Veo가 여전히 가동 중이라는 점입니다. 소라가 6개월 동안 ‘얼마나 불분명한 콘텐츠를 일상화시켰는지’가 더 오래 남을 유산입니다.
AI 영상 생성 기술 자체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소라의 종료는 특정 회사의 철수이지, 시장의 종료가 아닙니다. 디즈니의 마지막 성명도 그것을 분명히 했습니다. 다음 파트너가 누가 될지만 바뀌는 겁니다.
본 포스팅 참고 자료
- Ars Technica — OpenAI plans to shut down Sora (2026.03.24)
- The Verge — Why OpenAI killed Sora (2026.03.24)
- letsdatascience.com — OpenAI Killed Sora. Disney Learned 30 Minutes Later. (2026.03.25)
- Reclaimed Systems Substack — Every Sora AI video burns 1 kWh (2025.11.21)
- Atlas Cloud — 소라 서비스 종료 후 대안 비교 (2026.03.24)
본 포스팅은 2026년 3월 31일 기준 공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본 포스팅 작성 이후 서비스 정책·UI·기능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 앱 종료 일정, API 지원 기간, 대안 서비스 요금 등은 각 서비스 공식 채널에서 반드시 최신 정보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본 포스팅에 포함된 비용 추정치(하루 $15M, 영상 1편당 에너지 소모 등)는 제3자 측정 및 역산 추정치이며, OpenAI가 공식 확인한 수치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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